관광상품개발과 폐공장 활용 방안

유구직물 기획의 의미

정감록에 나와 있는 십승지(十勝地)중의 하나인 유구에서 직물업이 발달하게 된 계기는 해방 전 섬유산업이 발달했던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등 북한지역의 직조업자들이 8.15해방과 6.25전쟁 등을 겪으면서 이곳으로 내려와 가정에 목제 직기를 설치하여 우모직을 생산한 것이 시발점이 되어 유구가 직물산업의 토대가 되었다.

유구직물이 번창하던 1960년대에는 지나가는 개들도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주의 돈줄을 이곳 유구에서 좌지우지했다고 한다. 이처럼 직물업이 발달을 하면서 호황을 누렸던 곳이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제는 60여 개 업체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유구직물산업의 어제와 오늘의 현주소를 재조명하여 중국 등 저가직물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한편  예전 활발했던 유구직물산업의 부활을 모색하고자 이번 ‘유구직물산업의 활성화’ 시리즈를 기획했다. 4회로 연재할 이번 기획에는 신용희 기가, 임동숙 기자, 선우현 기자가 취재했다./편집자

- 이 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 기획기사입니다.-

1. 유구직물의 역사
2. 유구직물산업의 현황과 방향 모색
3. 관광상품개발과 폐공장 활용 방안
4. ‘유구직물 활성화 방안’ 토론회

3 관광상품 개발과 폐공장 활용 방안

1)유구직물의 쇠퇴와 현황

 정감록에 나와 있는 십승지(十勝地)중의 하나인 이곳 유구에서 직물업이 발달하게 된 계기는 해방 전 섬유산업이 발달했던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등 북한지역의 직조업자들이 8.15해방과 6.25전쟁 등을 겪으면서 이곳으로 내려와 가정에 목제 직기를 설치하여 우모직을 생산한 것이 시발점이 되어 이곳이 직물산업의 토대가 되었다.

1950년도에 10여 호로 시작한 직조업이 1955년도에는 100여 호로 늘어났고, 1960년도부터는 피난민뿐만 아니라 유구의 원주민들까지 합세하여 1,000여 호로 늘어났으며 3,000여대의 직기와 ‘삼천공녀(工女)’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직물업 종사자가 늘어나면서 유구에서 생산된 인조견이 전국 생산량의 70%를 웃돌 정도로 인견생산지로 명성을 날렸다. 이때는 길 지나가는 개들도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주의 돈줄을 이곳 유구에서 좌지우지했다고 한다.

현재는 연간1천만 야드를 생산하며 40%이상을 수출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카드 직물 집산지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황금직물은 국내 여성 고급 한복지 최대 생산지임(전국 80%). 동원직물은 국내 유일의 원조 색동옷감 생산지로써 오로지 자부심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직물업 종사자의 평균연령이 50대 중후반으로 이는 직물산업이 인건비 및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젊은 층이 유입되지 않고 있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기존 종사자들 많이 다른 업종으로 전환을 하지 못하고 이 일을 하고 있어 평균연령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2) 문화관광자원과 상품 개발

◇ 유구지역 문화재
- 고간원(충남도지정 기념물 제51호)
   고려 명종조 충숙공 문극겸(文克謙)을 모신 사당
- 김지산 정려충신문(공주시지정 향토문화유적 제21호)
   조선 순조 때 김시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명정(銘旌)을 받아 건립
- 공주 상세동 산신도(충청남도지정 유형문화재 제199호)
   마곡사 금오스님 제작(연대 미상), 산신각 소장

▲ 고간원

▲ 상세동 산신도

◇ 유구 십승지(十勝地) 이야기
- 유구는 말방울소리와 직조기 소리로 밤낮을 새워온 동네
- 정감록의 십승지지 중 하나 유구(비기)
  “維麻 兩水 之間 萬人可活地 200里內󰡓
  “公州 維麻 兩水 之間 周圍 百里 可免殺戮󰡓
  (공주 유구 양수 지간 200리 이내는 경관이 빼어나고 살기 좋은 곳이며 살상이 따르지 않을 곳 의미)

◇ 유구역터와 사창마을
- 마곡사를 찾는 서민과 승려들로 유구역이 생겼음
- 조선 개국과 함께 이성계가 신도안을 왕도로 정하면서 유구역이 번잡해지기 시작

◇ 운보 김기창 화백 생가터
-1913. 2. 18 : 유구읍 유구리 427 출생(父김승환, 母조선희)
-이 집터는 1950년대까지 ‘감나무 집’, ‘그림 잘 그리는 집’으로 통했고, 초가집의 문간채, 사랑채, 안채, 헛간채와 나무울타리로 되어 있었는데 지금 남아있는 것은 헛간채뿐이다.

▲ 운보 김기창 생가터 표지판

◇ 유구 전통시장 5일장
 - 개설연도 : 1928. 4. 20(3일과 8일)
 - 영화「카운트 다운」촬영(주연 정재영, 전도연)
    현재 재래시장 규모를 잘 갖추고 장날(3일, 8일)이 잘 운영되는 국내 유일한 살아있는 영화촬영지로 인정  

▲ 유구전통시장

◇ 유구천 가꾸기 추진 현황
 -「유구천가꾸기 시범사업 협정」체결(2006. 9. 29)
    환경부, 공주시, 환경재단, 웅진그룹 참여
 -「유구천가꾸기 한마음 축제」개최(2010. 6. 24)
   환경부장관, 웅진그룹회장, 충남도지사, 공주시장, 주민 1,000여명 참여

◇ 경쟁력 강화와 지역특화상품의 개발

공주시에서는 2016년 4월 21일 산성동에 유구지역의 화려했던 섬유산업을 부흥시키고 섬유 브랜드 가치를 높여 섬유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목적으로 ‘자카드섬유전시홍보관’을 개관했다.

자카드섬유전시홍보관은 전시관과 판매관을 갖추고 있으며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특화상품의 개발을 꾀하는 등 제2의 섬유 전성기를 맞이하고자 문을 열었다.

그러나 공주시의 당초 목적과는 다르게 홍보관의 비합리적인 위치선정과 협소한 실내공간, 그리고 먼거리의 주차장 문제로 ‘보여주기식 홍보관’이라는 비판과 함께 초기의 홍보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유구직물업체간의 유기적 네트워크 구축이 강화되어 섬유축제에 직물업체와 섬유분야 중심의 실질적인 공동토론회를 개최하여 직물업체와 유구읍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직물업체와 유구읍민의 역동적이고 자발적 사고가 중요하다.

▲ 공주 캐릭터(고마와 공주) 와 특산물 밤 활용상품

3)폐공장의 활용방안

◇ 1980년대 유구직물은 호황을 누렸으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 아파트 생활등 생활의 변화로 색동과 한복의 섬유 소비 감소와 중국의 저가 상품 의 수입으로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150여개 직물업체는 60여 개 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업체는 업종을 바꾸거나 폐업으로 유구에는 직물폐공장이 남아 있다.

넓은 면적의 직물폐공장은 일부는 철거하거나 집을 지은 곳도 있지만 대 부분은 인근 직물업체의 창고로 대체되어 넓은 대지와 건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구는 지리적으로 아산, 천안을 비롯하여 마곡사와 인접해 있다. 특히 태화산 마곡사를 찾는 관광객을 유구로 끌어들이는 유구직물 메리트를 준 비해야 한다. 특히 유구읍내를 흐르는 유구천과 유구지역의 특성 문화자원, 그리고 폐공장을 연계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둬 지역 활성화가  될 것이다.   
(위 2) 문화관광자원과 상품 개발의 유구지역의 문화자원 목록 참조) 
 
◇일본의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愛知県一宮市)의 예

이치노미야시(愛知県一宮市)의 경우를 살펴보면 인구 38만 명이 넘는 지방도시로 과거 방적·섬유산업의 일대 중심지였고, ‘여공의 거리’로 불린 적이 있을 정도로 여성 인구가 많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유학생활을 하다 현재는 국내 방송 영상번역(일어)작가로 활동 중인 김조연 작가에 의하면 “이치노미야시는 역사적으로 에도시대 때부터 무명이나 명주직물이 매매되었고, 메이지시대 이후에는 모직공업이 성행한 직물산지로 유구와 마찬가지로 직물산업도시”라면서 “이곳도 직물산업의 쇠퇴로 폐공장이 늘어나자 시내 2,000여 곳이나 남아있는 톱니지붕 공장을 활용한 지역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공동체를 결성하고, 집안 소유의 공장을 카페나 회화(絵画)교실, 아틀리에로 대여하고 있다. 또한 고아카미 마을에 있는 ‘빵 공방 무라카미’도 폐공장을 리모델링하고, 톱니지붕을 모티브로 한 러스크를 선물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그 인기가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치노미야 시내에는 찻집이 굉장히 많다. 특히, 아침 시간대는 음료 값(찻집에 따라 약간의 추가요금)만으로 토스트나 삶은 달걀, 샐러드 등이 따라 나오는 ‘모닝 서비스’가 있다. 그 기원은 가챠만 경기가 한창이던 쇼와 30(1955)년대 초, 섬유산업 종사자, 이른바 ‘하타야(機屋=기계로 직물을 짜는 일을 하는 사람 또는 집)’는 밤낮없이 수시로 찻집을 드나들었다. 섬유공장 안은 직조기 소리가 요란한 데다 먼지가 많아 공장에서는 상담이나 회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찻집을 응접실로 대신 이용했다. 그래서 인심 좋은 주인장이 아침에 서비스로 커피에 삶은 달걀과 땅콩을 함께 내온 것이 발단이 되었다. 이치노미야 지방 특유의 ‘찻집=식사하는 장소’라는 개념이 탄생했고, 오랫동안 지켜온 ‘모닝’은 단순한 음식점 서비스가 아닌 전국에서도 유례가 드문 문화를 싹틔웠다. 한편, 일요일 아침이면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으러 가거나, 평일에는 직장인끼리 아침을 먹으면서 미팅하는 모습은 나고야 주변, 특히 이치노미야에서는 아주 당연한 광경이 되었다”고 전했다.  

▲ 폐공장-1

▲ 폐공장의 직조기-2

▲ 폐공장-3

◇폐공장에서 섬유축제를...

◾폐공장을 활용하는 방법의 또 하나는 섬유축제 등 지역의 행사를 이곳에서 개최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현재 폐공장의 공장주가 서울 등 타지역에 거주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공주시의 행정력과 유구자카드섬유연구소, 그리고 지역읍민의 열망으로 해결을 할 것이다.

◾폐교된 유구입석초등학교가 ‘한국예술공연마을’로 잘 운영하여 ‘유구야  놀자’ 등 문화행사를 개최해 많은 외지인에게 유구가 소개되기도 했었는데 어떤 이유인지 최근 폐업한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 카동호회원들을 위해 캠핑촌을 유치한다면 젊은사람들의 새로운 관광지가 될 것이다. 폐공장의 넓은 마당에서의 캠프화이어를 겸비한다면 금상첨화이다. 

◾ 지역 특성화 상품개발을 위한 예술인을 유입하여 문화전시장을 만들어 국내는 물론 세계 예술인들을 끌어들일 수도 있다. 

◾ 대학교 연계 인턴 교육 또는 인터넷 섬유 동호회 교육

▲ 대학생 연계 인턴교육

이상 폐공장의 활용방법을 몇가지 제안해 보았다.

지역경제의 발전은 몇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지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그래서 지역민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자생력을 가질 때 주민의 자긍심과 아울러 관광객을 위한 지속적인 유치와 관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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