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직물 활성화 방안’ 토론회

유구직물 기획의 의미

정감록에 나와 있는 십승지(十勝地)중의 하나인 유구에서 직물업이 발달하게 된 계기는 해방 전 섬유산업이 발달했던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등 북한지역의 직조업자들이 8.15해방과 6.25전쟁 등을 겪으면서 이곳으로 내려와 가정에 목제 직기를 설치하여 우모직을 생산한 것이 시발점이 되어 유구가 직물산업의 토대가 되었다.

유구직물이 번창하던 1960년대에는 지나가는 개들도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주의 돈줄을 이곳 유구에서 좌지우지했다고 한다. 이처럼 직물업이 발달을 하면서 호황을 누렸던 곳이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제는 60여 개 업체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유구직물산업의 어제와 오늘의 현주소를 재조명하여 중국 등 저가직물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한편  예전 활발했던 유구직물산업의 부활을 모색하고자 이번 ‘유구직물산업의 활성화’ 시리즈를 기획했다. 4회로 연재할 이번 기획에는 신용희 기가, 임동숙 기자, 선우현 기자가 취재했다./편집자

- 이 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 기획기사입니다.-


1. 유구직물의 역사
2. 유구직물산업의 현황과 방향 모색
3. 관광상품개발과 폐공장 활용 방안
4. ‘유구직물 활성화 방안’ 토론회

“온라인을 활용해서 자생력을 키워야...” 
유구자카드직물 활성화 방안 토론회서 밝혀

‘직물의 꽃’이라 할 만큼 예술성이 뛰어난 유구 자카드의 부활과 유구 직물산업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직물의 고장 공주 유구에서 개최됐다.

토론회 장면(좌로부터 노주영 대표, 전성기 소장, 좌장 신용희 대표, 박승구 과장, 김동찬 이사장, 김조연 방송작가)

지난 11월 6일 오후 2시 유구주민자치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유구자카드직물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는 윤홍중 공주시의회 의장, 한상규 공주시 의원, 김창수 유구읍장, 박승구 공주시 기업경제과장, 전성기 한국자카드섬유연구소장, 김동찬 충남직물협동조합 이사장, 조동헌 공주시기업인협의회장을 비롯하여 유구 직물업체 대표, 유구읍 기관장,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금강뉴스가 주최·주관하고 충청남도, 공주시, 한국자카드섬유연구소가 후원한 이날 토론회는 오경택(한국자카드섬유연구소)실장의 사회로 제1부 개회식, 제2부 주제발표, 제3부 종합토론회 순으로 진행됐다.

금강뉴스 신용희 대표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이번 토론회는 유구직물에 대하여 재조명하고 공주 유구직물산업의 부흥에 밀알이 되고자 하는 목적으로 추진했다”면서 “오늘 토론회는 유구직물업계와 주민들에게 유구발전의 밥상을 차려드리는 자리로 그 밥을 드시는 의지는 여러분들에게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힘을 기르는 자생력을 강조했다.

개회사를 하는 본사 신용희 대표

이어 오시덕 공주시장을 대신해 김창수 유구읍장은 “공주시에서는 11월 18일 어게인 유구사업 일환으로 섬유역사전시관을 개관하고 11월 17일~19일까지 섬유 축제를 개최하는 등 유구를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토론회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의견과 힘을 모아 유구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윤홍중 공주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80년대에는 유구직물단지의 종사자 수가 2000여명이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점점 쇠퇴의 길로 접어들어 안타깝다”며 “오늘 이 자리는 유구자카드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고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로 다양한 의견들이 모아져 유구직물의 옛 명성을 되찾는 교두보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수 유구읍장의 축사

또 한상규 의원은 “유구지역 활성화를 위해 오늘 토론회에 참석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낙후된 유구지역의 섬유산업에 주민·기관·섬유사업 종사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모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지상빈 유구읍 체육회장은 “유구는 전 세계적으로 산업용 섬유 수요 증가 및 패션 트랜드 변화에 따른 고급 천연소재의 의복 및 인테리어 수요 증가에 적정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국내 유일의 자카드 섬유산업집적단지”라며 “다양하고 아름다운 디자인과 숙련된 장인의 솜씨로 이어나가고 있는 유구자카드직물 산업의 발전방안에 대해 많은 분들의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2부 주제발표에서는 전성기(한국자카드섬유연구소)소장이 ‘최신 자카드직물 기술 및 응용제품 트렌드 동향’, 노주영(드림여행사)대표가 ‘관광지로서의 유구 직물단지 활성화 모색’의 주제 발표를 했다.

공주시의회 윤홍중 시의장의 축사
 

‘최신 자카드직물 기술 및 응용제품 트렌드 동향’ 주제 발표를 한 전성기 소장은 △자카드직물 산업의 이해 △국내외 자카드직물 시장 및 기술동향 △자카드직물 산업의 향후전망 △자카드직물의 개발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자카드직물의 개발방향에 대해 벽지, 인테리어, 바닥재, 수면과학 등의 제품 개발과 △친환경 고성능 다 기능성 섬유 △고감성 DTP 인테리어 섬유 △Fabric+It 스마트 섬유 △셀룰로오스 신소재 섬유 등 자카드 직물 제품의 차별화 지원 품목 도출에 대해 설명하며 “한국자카드섬유연구소에서는 지역경제활성화와 자카드직물의 부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규 시의원의 축사

또 ‘관광지로서의 유구 직물단지 활성화 모색’ 주제 발표를 한 노주영(드림여행사)대표는 “온라인, 블로그 상에 유구에 대해 노출이 되어 있지 않아 타 지역에서는 유구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며 “유구에서 내 놓을 수 있는 모든 장소와 제품이 실시간으로 검색 될 수 있도록 온라인 시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여행종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유구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유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관광객”이라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단위로 움직이는 캠핑족 유치에 큰 장점을 지닌 유구는 이미 사계절 캠핑장과 같은 캠핑존, 오토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다”며 “캠핑존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캠핑 혹은 체험관광 상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폐공장 부지를 활용하고 체험과 쇼핑을 겸한 제품 전시관 운영을 한다면 지역 홍보와 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상빈 유구체육회장의 축사

아울러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는 드론 교육장 시설 유치는 고부가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역사업으로 추천할 만하다”고 제시하며 “최근 몇 년 사이 도로 확충으로 접근성이 좋아져 주말이면 공주시내는 물론 세종시, 아산시 등 인접도시 인구와 서울·경기 지역에서도 방문객 유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뉴스 신용희 대표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제3부 종합 토론회에는 전성기(한국자카드섬유연구소장), 노주영(드림여행사 대표), 박승구(공주시 기업경제과장), 김동찬(충남직물협동조합 이사장), 김조연(방송 영상번역 작가)의 토론이 이어졌다.

제1발표자 한국자카드섬유연구소  전성기 소장 

박승구 공주시 기업경제과장은 유구인견 지리적표시 단체표창 등록, 자카드 섬유제품 LA충남사무소 홍보관 전시, LA 한인 H마트 판촉전 개최, 자카드섬유 홍보관 개관, 자카드 섬유 명품화를 위한 봉제센터 구축, 전통시장과 연계한 어게인 유구 지역창의 아이디어 사업 완료 등 공주시에서 추진한 유구자카드 공단 및 섬유산업 활성화 사업을 설명하며 “공주시에서 유구자카드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예산이 넉넉하지 못해 재정지원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섬유활성화를 위한 봉제센터 운영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 완제품을 생산 할 수 있도록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또 “11월 17일 개최되는 2017 유구자카드섬유 페스티벌을 통해 유구섬유산업의 옛 명성을 회복하고 대내외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겠으며 유구전통시장과 연계한 섬유사업 활성화 모색과 유구섬유사업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제2발표자 드림여행사 노주영 대표

김동찬 충남직물협동조합 이사장은 구직기를 이용한 향후 직물을 발전시키는 방법과 섬유직기의 자동화에 대해 질의했고 김조연 방송 영상번역 작가는 일본 가차만 마을의 섬유·의류사업의 예를 설명하며 “유구지역의 빈터, 공터, 폐공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역이 활성화 될 수 있으며 또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역 자체의 특색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와 객석 참석자들의 질문과 답변으로 이어진 토론회는 5시까지 진행되어 예정시간을 훨씬 넘긴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제3부 토론회에서 좌장 신용희 대표가 공주시 지도가 그려진 손수건을 들어보이며 상품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두흠 동원직물 대표는 “이런 자리를 마련한 금강뉴스에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정해진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 앞으로도 직물업체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자리를 마련하자”라고 토론회 참석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공주시는 이날 토론회에 이어 오는 섬유축제(11.17~11.19) 첫날인  11월 17일 오전에 유구직물 관련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론회 전경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