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재소자 교정 봉사 공로

평생을 목회자의 길을 걸어온 권이학 목사(70 공주시 정안면 월산침례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10월 26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73주년 교정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권이학 목사가 공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2년 3월 공주시 의당면침례교에 부임하면서부터다. 4년반 동안 성전건축을 마치고 1987년 정안면 월산침례교회 담임목사로 봉직해 오면서 37년간 한결같이 공주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봉사를 해 온 것이 경찰청에 알려지면서 이날 영광의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다.

대통령표창을 받은 권이학 목사 


이번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영상 메시지, 교정행정 유공자 포상, 법무부 장관 기념사, 교정공무원과 청주여자교도소 하모니 합창단의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권이학 목사는 “특별하게 한 일이 없어 큰 상을 받아 부끄럽다"며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고 겸손하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통령표창장(우)과 대통령 휘장메달(좌)

권이학 목사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1976년 허리통증으로 치료가 힘들었을 때 “병을 낮게 해주시면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라고 기도드린데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던 것. 이 후 권 목사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뒤늦게 신학공부에 몰두,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재소자들의 생일에는 카드와 케익을 챙겨주기도 한 권 목사는 1982년부터 공주교도소 불우재소자(20명)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달 40여 만 원 상당의 영치금(20만원)과 간식 등을 제공해 오고 있다. 권 목사가 자매결연을 맺은 재소자는 특히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면회를 오지 않는 재소자들이다.

73회 교정의 날 행사에서 수상자들(좌에서 네번째가 권이학 목사)


권 목사는 “자녀의 범죄가 대물림하는 것이 제일 마음 아프다”며 “재소자의 집을 방문, 딱한 상황에 자녀들과 안고 운적도 있었고 나중에 그 아들이 ‘목사님이 다녀가셨다’면서 내가 쓴 편지를 아버지(재소자)에게 보여주자 그 재소자가 눈물을 보였다”고 말했다.

제일 마음이 아플 때는 “'다시는 여기서(교도소) 만나지 말자'라고 약속했던 재소자를 다시 만났을 때 "이고 또 제일 보람을 느꼈을 때는 “출소 후 결혼하여 부인과 함께 아이 안고 찾아왔을 때”라고 말한다.

부인 이인자 여사와 손자, 손녀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촬영 

공주향토문화연구회원인 권이학 목사에게 한이순 총무가 축하의 꽃다발을 증정했다.

시골 가난한 교회의 담임목사가 가정을 꾸리기가 함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권 목사는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을 때부터 양복과 신발 등을 산 적이 없다. 다른 곳에서 좋은 조건을 내걸며 와 달라는 요청을 7번이나 거절했다. 아들과 딸의 도움을 받았고 또 해외선교 나갈 때는 지인들의 후원으로 봉사할 수 있었다”며 “지인들의 후원 덕분에 봉사 할 수 있었고 또 과분한 대통령표창도 받은 것”이라고 지인들에게 공을 돌렸다.

2003년에는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교회와 경찰중앙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권이학 목사는 부인 이인자 여사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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