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청사랑방에서 풀어놓은 진솔한 이야기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연꽃을 만나러 가는 것보다 연꽃을 만난 향기로운 바람이고 싶다.”
지희순 전 당진교육장의 진솔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9월 3일 오후 5시 공주학연구원에서 이종태 방송인의 사회로 진행된 충현서원 고청사랑방 공감토크에서 초대손님으로 나선 지희순 전 당진교육장은 부모님의  6,25 피난시절 어려웠던 이야기로 토크의 막을 열었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1950년대 9남매가 싸우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형제가 많았기 때문에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를 깨달았다”면서 “제자들이나 주위에도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권한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총명하였던 지희순은 공무원이셨던 부친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6년 동안 5번 전학을 다녔던 어려움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자아확립과 사회생활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음을 배웠다고 말한다.

이후 공주여중, 사대부고를 거쳐 공주사대 수석입학과 수석졸업은 지금까지 공주대의 레전드로 전해지는데 이때 남편인 강용구(공주대 명예교수) 동기를 만나 결혼했다. 시댁의 살림을 책임져야 했던 힘들었던 여건 속에서도 남편을 유학보낸 사연은 부부간 깊은 신뢰와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종태 방송인과 대담을 나누는 지희순 전 교육장

연약해 보이지만 외유내강의 지 전 교육장은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는 학생과의 약속을 위해 2003년 동아일보 백제큰길 마라톤대회(10km)에 출전해 57분 48초 기록으로 여자 2위를 차지한 일화는 지 전 교육장의 교육철학을 단면으로 보여주었다.  

어떤 일에서든 긍정적 사고와 최선을 다하는 열정은 40대 교장으로서의 활동을 거쳐 당진교육지원청교육장을 역임, 청렴도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남편인 강용구 공주대 명예교수의 학창시절 이야기

조성환 퓨전국악그룹 예술감독이 '인연, '한오백년' 을 연주하여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 충남교육의 불명예를 회복하고자 교육감에 출마하기도 했던 지 전 교육장은 몇 년 전 정년한 뒤 운동과 공부 그리고 봉사의 삶을 목표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기자가 분청사기를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박은자 시인의 즉흥시 낭송 장면

항상 부지런함과 봉사로의 삶은 그대로 이어져 2016년부터 3년간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교원의 권익 보호를 위해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19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참석자들에게 백제차문화예절원 도반들의 차와 다과 봉사가 주어졌으며 행사  말미에 박은자 시인은 지희순 전 교육장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즉흥시를 지어 낭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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