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천주교 세계유산’ 보다 ‘충남 천주교 세계유산’이라야...

“천주교 유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공주의 황새바위 순교성지와 중동성당을 초함시켜야 한다. ‘내포의 천주교 세계유산’ 보다는 ‘충남의 천주교 세계유산’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의견이 공감을 얻고 있다.
이러한 의견 제기는 12월 19일 황새바위 순교성지에서 공주시가 주최하고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천주교공주지구, 황새바위순교성지가 주관한 ‘천주교 유적 복원 및 활용방안’에 대한 학술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천주교 대전교구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2016년 5월부터 잠정목록 등재를 위한 기초조사를 거쳐 내포지역 천주교 유산(8곳)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목록 신청서를 2019년 9월 30일 문화재청에 제출한 바 있다.

기조강연 전에 미사를 집례하는 유흥식 나자로 주교

황새바위 성당에서의 미사 장면

이날 학술세미나는 공주지역 천주교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공주와 대전, 세종 천주교 신자를 비롯해 충남,세종향토사연구연합회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수태(충남대) 교수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수태(충남대) 교수는 ‘충남 천주교회의 위상’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공부하고 실천하는 교회, 가난한 사람을 위한 가난한 교회, 세계를 향해 열린 교회에 대해 말하며 오늘날 우리의 교회는 이러한 교회사연구를 통한 이해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반성과 쇄신을 거듭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해준(공주대) 교수

이어 이해준(공주대) 명예교수는 ‘공주 천주교 문화유산의 특징과 활용방안’ 주제로 순교 자료 조사· 정리, 공주 천주교 유적 도보순례길 보완·개발, 황새바위 및 공주향옥 복원 등 공주 순교지 유적의 복원과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김성태(내포교회사연구소) 신부

김성태(내포교회사연구소) 신부는 ‘충남 천주교 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등재방안’ 주제로 세계유산 추진 현황과 과제를 통해 등재 대상으로 최종 선정된 ‘충남 내포권역 천주교 유적군’의 의미와 유산의 특징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회 장면

이어 윤용혁(공주대)교수가 좌장을 맡은 토론회에서 신용희(금강뉴스) 대표는 “천주교 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잠정목록에 내포지역(8곳) 외에 공주의 천주교 유산이 배제된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전국에서 제일 많은 337위의 순교자가 나온 황새바위 순교성지와 1897년 설립, 공주 최초의 본당인 중동성당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포함시켜야 한다. ‘내포의 천주교 세계유산’ 보다는 ‘충남의 천주교 세계유산’이 힘을 얻지 않겠느냐”고 강하게 어필하여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윤용혁(공주대)교수는 “독일의 노르베르트 신부가 110년 전 공주의 황새바위와 향옥을 방문한 것은 그만큼 이곳이 천주교에서 중요한 곳이었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 문서로 남겼고, 또 이존창 사도는 예산 출신이지만 이곳에서 순교했다. 노르베르트 신부와 이존창 사도의 자료를 만들어 일반 시민이 기억할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

김정섭 시장의 축사

학술세미나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김정섭 공주시장은 “공주를 포함한 충남의 천주교 유적이 대한민국 천주교사에서 큰 위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그 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공주지역 천주교 문화유산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고 가까운 미래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라는 기쁜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동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순례길에 앞서 기념촬영

이에 앞서 참석자들은 중동성당을 시작으로 우진영터와 충청감영터, 공주향옥터, 황새바위 순교성지까지 약 2km 코스의 순례길 걷기 행사를 가졌다.

중동성당길의 '공주근대사와 공주성당 100년사' 사진을 둘러보는 순레자들

 

감영터(현 사대부고)를 답사. 앞의 석재는 충청감영 건물에 사용됐던 주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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